드디어 마롱 글라세를 사먹었다. 프랑스온지 3년하고도 몇개월을 더 지냈는데 이 프랑스 고급디저트를 접해보지 못했었다. '요리모험'을 잘 즐기지 않는 남편과 나는 프랑스 요리를 다양하게 잘 모르긴 하지만, 디저트를 엄청 좋아하는 내덕분에 프랑스 디저트는 모르거나 맛보지 않은게 별로 없다고 생각해왔다. 근데! 이 유명한 프랑스의 고급 디저트 marron glacé를 몰랐다니. 당황스러웠다. 며칠전 지인이 patisserie수업을 받은 후 만든 것들을 맛보라고 주셔서 그때 이 마홍글라세(프랑스발음)를 처음 맛보게 된 것이었다. 맛은 한국의 양갱 맛과 거의 비슷하다 겉에 설탕시럽이 바삭 씹히고 안에 밤이 양갱같이 쫀득하다. 한인마트에가면 꼭 양갱을 사올 정도로 양갱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이 마홍글라세에 한눈에 반했다.


 그렇게 처음 맛본 후, 알아보니 마홍글라세는 사시사철 있는 디저트가 아니었다. 이 디저트는 프랑스인들이 노엘때 따뜻한 음료와 함께 먹는다고 한다. 가을에 밤을 수확한 후 모양이 잘 유지된 밤들을 골라 마홍글라세를 만드는데 그 단계가 15가지가 넘는다고한다. 매일마다 당도 2도씩 올려 총 37~38도가 되도록 설탕 시럽에 절여 만들어 진다. 밤이 부서지지않고 모양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만드니 시간도 오래걸리며 여간 정성을 드려야 하는게 아니다.

 이 정성가득 들어간 디저트 마홍 글라세는 프랑스랑 이탈이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어디서 처음 만들어진건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이 디저트는 딱 이시즌에만 나오고 노엘이 지나면 쏙 자취를 감춰 먹고싶어도 먹을수가 없다고한다. 그말을 듣고 마트들릴때마다 찾아다녔는데 이번에 드디어 찾았다! 근데 메이드인이탈리 XD 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모양이 제각각인게 상등품은 아닌거 같다. 저 한 박스에 250그람이 들어있는데 꽤나 양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랑 맥주에 앉은 자리에서 뚝딱해버렸다. ㅎㅎ 근데 저 한박스에 거의 9유로가되는게 만원이 넘는다. 하나하나 포장되어 나오는 더 질좋은 마홍글라세는 더 비싸다는 것. 그치만 노엘과 함께 사라져버릴 몸이라 그전까지 열심히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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