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에서 육아중인 김영양사입니다.



루안이가 태어난지 52일 되었네요.
사진은 제위주사진으로.ㅎㅎ

출산 바로 다음 날 첫샤워를 하고  화장실에 거울에 비친 저의 몸매를 봤던 순간은 잊지못 할 것 같아요. 보고 엄청 실망을 했고 당황스러웠어요.
물론 출산 한다고 배가 임신 전 상태처럼 바로 다 들어가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요.
상상 그 이상으로 당혹스러운 제 몸매를 보자니 루안이를 만나 기쁜 마음만큼이나 슬픈 마음도 컸습니다.

임신 막달에 파바박 터져 생긴 튼살들과 루안이가 10달동안 지내던 자궁이 다 작아지지 않아 바람빠진 풍선마냥 흉하게 축- 늘어져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이티같았어요.
걸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아랫배는 마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물풍선 같았습니다.

4일간 그 몸으로 병원에서 지내고 퇴원하는 날.
'퇴원할 때 쯤이면 어느정도 배가 들어가 있겠지' 했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출렁거리는 배로 집에 돌아왔어요.

드디어 집에 돌아와 몸무게를 재어보니
맙소사. 5kg밖에 빠지지않았어요.
루안이가 3.77kg으로 태어났고,
루안이 몸집만한 태반도 다 나왔는데..
저는 임신기간동안 13kg쪘었기 때문에 8kg이 아직 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절망스러웠어요.
산후 우울증이 오는 이유가 아기 보느라 힘들어서도 있겠지만,
변해버린 몸매 때문에 올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출산 후 다이어트도 검색해보고, 배 들어가는 시기도 검색해보고 하루종일 몸매생각만 하다보니 잘 돌봐주지 못한 것 같아 밤마다 아기에게 미안했어요.

프랑스에선 출산 후 집으로 조산사가 찾아와 아기와 산모의 몸상태를 체크해줍니다.
조산사는 올때마다 제 몸상태는 완벽하며 정상이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궁이 작아져 아랫배까지 내려온 것을 제 손으로 만져보게 해주며 안심시켜주었어요.

조산사가 말하길,
자궁의 크기가 임신 전 처럼 돌아가려면 6주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줬어요.
글리고 튼살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색상이 밝아지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튼살이 생기고 몇 주간은 보라,빨개요.)

이렇게 전문가가 상담을 해주니 우울하던 제 마음이 좀 진정이 되면서 정신차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출렁거리는 배로 걸어다니면 서글퍼져서 저는 복대를 항상 차고 다녔어요. 조산사도 너무 꽉 채우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1,2주를 보내고 오로의 양이 확연하게 줄었을 때 출산후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이유는 마사지를 받고 몸무게가 훅훅 줄었다는 후기를 많이 봤기 때문이죠.

근데 웬걸.


마사지 받고 몸무게를 재어보니 받기전과 그대로였어요.

몸무게가 1kg이라도 줄면 마사지를 5회 더 끊으려 했건만... 바로 포기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출산 후 요가를 찾아 따라해봤습니다.
유투브에 요가맘님의 출산 후 요가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프던 팔목도 영상보고 따라하니 출산 후 한달쯤 되었을 때 손목보호대 없이 루안이를 안을 수 있게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아프던 골반도 점차 악소리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요.

요가를 시작해보니 지금 살이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열려있는 관절이 더 문제라는 걸 알게되었지요.

그렇게 몇주간 열심히 집에서 혼자 운동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출산 후 50일된 지금 출산 전 몸무게 +1kg로 돌아왔습니다.


제일 도움이 되었던 것은 집에서 혼자 운동 하는동안 루안이를 봐준 남편과,
모유수유!

두가지입니다.
다들 아실거예요.
모유수유 다이어트라고도 많이들 말하지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유수유를 위해 식사량을 줄여 다이어트를 하게되면 큰일납니다.

저는 다행히도 모유량이 알맞게 잘 나와서,
모유가 잘 돌게 도와준다는 식품을 찾아먹진 않았구요.
모유량이 적어질 수 있다고 하는 초콜릿도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모유량은 줄지 않았습니다.

아침엔 사과 하나, 초콜릿 들어간 빵이나 크로와상 하나, 디카페인 커피 한잔, 삶은 계란 하나 이렇게 먹구요.

간식 시리얼이아 빵하나

점심엔 남편이 끓여놓고 간 미역국이나, 소고기무국, 삼계탕(살발라 찢어 놓은 국) 등 맑은 국에 밥말아 한그릇 먹었어요.

간식 요거트나 크림치즈 먹기.

그리고 저녁엔 남편이 아기를 볼 동안 제가 요리한 스파게티나 리조또를 먹거나,남편이 만들어주는 한식 한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식단을 보시면 칼로리는 생각 안하고 먹은걸 아실거예요.
다이어트 한다고 일부러 양을 줄인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다만 신경쓴건 단백질을 잘 챙겨먹으려고 노력했고 하루 한가지 이상의 과일과 유제품을 먹었습니다.
스파게티나 리조또를 먹을때도 해산물이나 육류를 챙겨 넣어 먹었구요.


먹는걸로 출산 후 다이어트를 하게되면 기운이없어 아기 보기힘들거예요.
그리고 임신기간동안이나, 출산을 하며 아기에게 많은 영양분을 뺏겼기 때문에 영양보충을 잘 해주지않는다면 몸회복은 점점 더뎌 진답니다.

출산 후 첫 샤워 후 머리를 말리는데 한순간에 얇아진 저의 머리카락을 보고 경악했거든요.
그렇게 두껍고 직모였던 제 머리카락이 출산하자마자 얇고 힘이 없어졌으니 영양분이 얼마나 빠져나갔을지 짐작이 가시나요?

그리고 저는 발포비타민으로 비타민도 챙겨먹었어요.
알약으로 먹으면 잘 까먹기 쉽기 때문에 물있는 곳에 놓고 주스 마시듯 먹었답니다.

그리고 여러분
출산 후 한달은 철분 잘챙겨 드셔야해요.
저 잠깐 며칠 까먹고 안먹어서 어지러움과 두통이 생겼었어요.


지금 현재는 몸무게가 거의 다빠졌지만 뱃살의 탄력이 없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해요.
피부탄력은 근육으로 눈가림하려고 복근 운동을 하려하는데요.
요가맘님 동영상을 보니 근육을 만들려면 적어도 출산 후 6개월은 있어야한다기에 (복직근이개) 좀 더 참았다가 하려고 합니다.

결론은.
출산 후 폭풍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며 몸이 회복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저처럼 맘졸이며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사랑스러운 아기와 시간보내며 기다려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출산 후 가슴 모양도 달라지고 피붓결도 많이 달라지는데 이게 바로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라고 생각해요. 달라진 자신의 몸도 사랑해주세요.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 출산을 막 하고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모든 엄마들에게 이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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