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에서 육아하는 영양사입니다.

출산 후 피임 잘하고 계신가요?
프랑스에서는 출산 직후 의사나 조산사가 산모에게 성관계는 언제든 시작 가능하며 피임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습니다.
물론 산모의 상태에따라 다르겠지만요.

약을 처방해줄까? 아님 임플라논삽입할래? 원하는 피임방법있니? 이렇게 질문을 해요.

여기서잠깐.
저는 모유수유를 합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임신이 안되는 것 아닌가 하실텐데요. 혼합수유를 하는 경우엔 비교적 임신가능성이 높아지구요.
완전수유를 하더라도 100프로 피임법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산모들은 피임에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저는 임플라논에 대해 팔뚝에 무언가를 심어 호르몬이 정기적으로 나오면서 피임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제 지인 중에도 임플라논을 한 사람이 있었고, 임플라논으로 인해 생리를 하지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듣고,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임플라논을 처방해달라고 했습니다.
조산사가 출산 후 한달 후 삽입하라는 처방전을 주었어요.

그리고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임플라논은 팔에 이식하는 피임기구이며
길이4cm  두께2mm의 크기의 관에 에토노게스트렐 호르몬이 들어가있습니다. 이호르몬이 날마다 소량씩 분비되어 피임효과를 주는데요. 99프로의 높은 피임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은 경구피임약 복용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부작용으로는
식욕증가, 예민해짐, 성욕감퇴, 현기증, 열이나거나 머리가 빠질 수 있으며
구토, 체중감소,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하며 복통을 호소 할 수 있습니다.

시술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다시 상의 해야하며 제거시술을 받아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3개월정도 까지는 지켜봅니다.


저는 출산한지 50일째 되는 날 병원에 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부터 가서 임플라논을 직접 구매하게 되어있습니다. 직접 구매한 임플라논을 가지고 조산사나 의사와 약속을 잡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임플라논이 106유로 정도 하고, 65%는 지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험이있기때문에 100%지원받아 구매 할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 임플라논 시술시엔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나 보통 30만원대라고 합니다.


저는 시술해줄 조산사에게 미리 국소마취제패치를 추가로 처방받았습니다.
이게 그 패치를 붙인 모습이예요.
한국에서는 보통 마취주사를 맞은 후 시술하더라구요.
이패치를 시술 2시간 전에 붙이는데 붙이는 위치가 따로 있어요.
오른손잡이라면 왼팔에 시술합니다.
팔뚝안쪽 근육이 갈라져있는 쪽에 임플라논이 들어가기때문에 시술할 부위를 생각하고 붙여줍니다.

두시간 뒤 조산사에게 가서 시술을 받았어요.


조산사가 소독을 위해 준비할때 제가 가져간 임플라논을 사진찍어봤어요.

아까 말했듯 임플라논은 4cm길이 2mm두께인데요.
팔뚝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임플라논을 감싸고 있는 두꺼운 관, 바늘이 있습니다.
그 바늘을 시술 부위에 찔러 넣고 임플라논이 잘 삽입 되도록 하는거죠.

평소 주사맞을땐 잘 쳐다보는 편인데 이건 무서워서 못 쳐다보겠더라구요.
너무 두꺼워서 바늘이라기보단 철심같았습니다..

근데
반전이예요.
마취패치덕분에 하나도 안아프더라구요. 근데 멍들지말라고 밴드로 짱짱라게 발라주는데 오히려 그게 아팠습니다. 아마 삽입된 임플라논이 눌려서 그런 것 같았어요.
그렇게 소독부터 삽입까지 2-3분 걸린 것 같아요.

지금 임플라논 삽입한지 3일째 되었는데요.
주사맞은 부위 주변에 지름 1.5센치정도로 멍이 들었구요.
아직까진 이물감이 있습니다.
왼쪽팔을 움직일때 안에 임플라논이 있다는게 느껴져요.
전 예민한 편이라  아직 임플라논이 많이 불편하구요. 남편이 잘못 건드리면 엄청 짜증냈네요. XD

밤중 수유할땐 양쪽 번갈아가면서 팔에 끼고 먹이는데
왼쪽으로 수유할땐 신경쓰여서 다먹을때까지 잠들지 못하고있어요.
보통 일주일이면 이물감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글쎄요 이게 없어질까 싶어요. 아픈게 아니고 들어가있는 물체가 느껴지는 거거든요.

아기 안을때도 신경쓰여 불편하구요.

이물감만 없으면 꽤 괜찮은 피임법이 될것 같은데 말이죠. ;(

저에겐 부작용이 일어날지 안날지 경과를 좀 더 지켜보고 한번 더 후기 포스팅을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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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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