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에서 육아하는 김영양사입니다. 임신기간 동안 만큼이나 출산 후의 남편의 역할은 엄청 중요하지요. 하지만 임신이 처음이라면 와이프도 남편도 서로의 역할분담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부부관계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출산 후 저희 부부가 어떻게 지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남편은 학생인데요. 제가 9월 초에 출산을 했는데 남편이 개강을 한달 앞 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달 정도 저의 산후조리와 루안이 케어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개강 준비도 해야했고, 아르바이트도 일주일에 15시간정도 했기때문에 하루종일 집에 있진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자연분만을 했고 팔목과 골반이 아픈 상태였어요. 그래서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루안이를 안아 들어올려 수유쿠션에 올려주는 것부터 기저귀 가는 것 까지 도맡아 해주었어요. 태어난지 두달이 된 지금의 루안이는 밤에 대변을 보지 않아 밤 중에 기저귀를 갈일이 없어졌지만, 한달 전까지만해도 밤중수유 이후 트림시켜주고 기저귀까지 갈아줘야 했기 때문에 한번 깨면 길땐 2시간도 깨어 있었어요. 그때마다 남편이 함께 일어나서 수유쿠션에 올려주고 수유 하는 중에는 잠깐 다시 잤다가 수유가 끝나면 다시 일어나서 루안이를 안아 올려 트림 시켜주고, 변보면 바로 기저귀를 갈아줬어요. 저는 수유 할때도 졸면서 하다가 루안이가 남편에게 맡겨지면 바로 잠에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남편보다는 편했던 것 같아요. 그대신 남편이 많이 힘들었지요. 육아 일기 포스팅에도 썼지만,(육아일기)모유수유하는 아이 밤중수유 보러가기 클릭, 지금은 다행히도 밤중수유를 편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은 도울일이 없어 풀잠을 잘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낮이되면 남편은 공부를 하기 위해 나가고 저녁에 집에 오면서 장을 봐와서 요리, 청소까지 도맡해 해주었어요. 팔목이 아픈 저를 위해 남편이 없을 때를 대비하여 미역국이나, 소고기 무국 등의 국을 끓여 놓거나, 카레와 같이 밥에 말아 쉽게 먹을 수 있는 요리 위주로 준비해 주었어요. 그리고 손목이 나으면서 부터는 남편이 아기를 보고 있을 때 제가 요리를 해서 함께 같이 먹었답니다. 직장을 다니는 남편이라면 퇴근하면서 장을 봐오고, 자기 전에 국하나 끓여 놓으면 아내가 다음날 먹을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아요. 다른건 몰라도 요리를 신경써서 해주는게 중요한게, 아기를 보면서 요리하기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빵이나 라면으로 떼우는 산모들이 많습니다. 육아는 하루이틀 하고 끝나는게 아니니까 남편도 함께 해주어야 지치지 않을거예요.

 이렇게 루안이가 태어나고 나서 제남편이 옆에서 힘이 되어주니, 저는 산후 우울증 없이 아직까지도 행복하게 루안이를 보고 있어요. 적어도 한달은 아내를 위해서 함께 해주면 좋겠지만, 직장인인 경우엔 아내 밥 챙겨주기만이라도 신경쓴다면 부부사이가 더 돈독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퇴근 후엔 아이와 함께 욕조에서 목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00일의 기적을 기다리며 우리 모두 힘내요.*_*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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