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이가 생애 첫 감기에 걸린듯 하다. 엊그제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더니 매일 23~25도가 유지되던 집이 갑자기 밤사이에 21도로 내려갔다. 그리고 내가 먼저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유나시만 입고 자서 아무리 이불을 덮어도 수유하다 잠들면 한쪽팔과 목부터 한쪽가슴은 내놓고 자다보니 감기에 걸린듯했다.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항상 춥게 있다가 예상치 못하게 감기에 걸려버렸다. 평소같으면 이정도 감기는 금방 지나가니 신경도 안쓸텐데 루안이가 바로 그릉그릉 거리며 모유먹는걸 보니 불안해졌다. 그래서 프랑스에선 아기가 감기걸렸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열심히 알아보았다.

 생애 첫 감기는 보통 3개월쯤 걸린다. 탁아소에 가서 옮아오기도하고 형이나 언니에게 옮기도 한다. 아기가 첫 감기에 걸렸을 때 모든 부모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거다. 이때 프랑스인들은 식염수로 아기의 코를 세척해주는 것에 집중한다. 그래서 프랑스인 엄마들은 식염수 코세척 하는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비염이 신생아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신생아는 코로만 숨 쉴 줄 안다. 입으로 숨쉬는 법을 아직 터득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아기는 숨을 쉬기 위해 괴로워 울기도 하고 수유까지 거부하기도 한다. 숨을 쉬기 위해서. 그렇기 때문에 코세척을 잘 해주지 못한다면 숨을 쉬게 하기 위해 병원에 가야만 한다. 그렇다면 아기의 막힌 코를 뚫어주는 방법을 알아보자.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1. 식염수로 코세척 해주기.
2. 코스프레이 이용하기.
3. 콧물 흡입기 사용하기.

  먼저 식염수 코세척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기를 침대에 옆으로 눕히고 엄마의 한쪽 손은 C 자로 만들어 얼굴을, 다른 한손은 팔꿈치부터 손목까지를 이용해 팔과 다리를 압박해 아기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다. 이때 팔과 다리를 압박하고 있는 손으로 식염수를 들고 윗쪽에 있는 한쪽 콧구멍에 쭉 짜주는 것이다. 


프랑스에선 이렇게 5ml나 10ml로 나오는 식염수가 있는데 한쪽 코마다 한 통을 다 비운다. 두번에 거쳐 쭉쭉 눌러짜 코에 발사하면 몇초 뒤 이내 다른쪽(아래쪽에 있는)에서 콧물들이 팍! 나올 것이다. 반대로 눕혀 다른 콧구멍도 뚫어주면 아기는 잠깐 괴로워 하지만 이내 뚫린코에 안정을 되찾는다.

 이렇게 식염수 코세척은 평소 아침 저녁으로 1번씩 총 두번 해주면 되고, 필요시(감기에 걸려 코가 막혔을 때)에는 수시로 해줄 수 있는데 수유 전이나 코막혀 힘들어 할때 해주면 좋다. 수유후에 해주면 토하기 쉽다. 나는 힘이 약한건지 루안이가 괴로워 버둥대면 잘 조준을 못해서 이건 남편이 맡아 해주고 있다. 둘다 못하겠다면 한명은 아기를 잡고 한명은 식염수를 넣어주면 되겠다.

 식염수 코세척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도저히 못하겠다면 코 스프레이를 구매해 뿌려주거나 콧물흡입기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감기 걸렸을 때 아기가 잘 먹지 않는다고 억지로 먹이면 다 토해버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한다. 아기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만 먹이고 가능한 자주 수유하는게 바람직하다.

 또한 열이 37.7도 이상 올라가고 아기가 평소처럼 놀지 않는다면 열내리는 약을 먹이는데 39도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상 아기가 평소와 같이 잘 논다면 약을 먹이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열이 난다고 해서 아기 체온의 2도이상으로 낮은 온도의 물로 목욕을 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약으로도 열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병원에 빨리 가보는 것이 좋다.

 아기가 아프면 엄마 마음이 더 아픈 것 같다. 보통 감기는 완치되려면 1주에서 2주 정도 걸리는데 그 동안 병원갈일 없도록 코세척 열심히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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