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루안이 태어난지 247일이 되었네요!

루안이는 4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에 점심, 간식, 저녁 세번의 이유식을 먹어요, : )

그리고 여태 모유수유를 계속 해왔는데요,

좀 더 어렸을 땐 유축해놓은걸로 젖병수유 가능했는데, 모유량이 루안이의 필요량과 맞춰지다보니 유축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젖병거부, 하지만, 빨대컵을 사용해 물을 마시고 있어요,


그리고

루안이는 낮잠도, 밤잠도 젖물고 자는데

밤중에 평균 5번, 최소 3번 많으면..... 한시간에 한번씩, ㅋㅋㅋ 깨구요,(네..8개월인 지금까지도요)

바로 다시 젖물려서 재웠어요

저는 이 방식이 나쁘단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와닿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모유수유를 루안이가 원할때까지 하려는게 목표였고

(4-5살까지도 원한다면) 모유수유 자체가 루안이와 저에겐 행복이라고 생각했어요,(잠을 못자 피곤할땐 미치겠지만요)

돌때부턴 우유를 먹일테니, 자연스럽게 끊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처음으로 밤중수유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아는 언니가, "밤중에 수유를 한다는건, 어른이 자다가 일어나서 떡을 먹고 다시 자는 것과 비슷하다"

얘기를 했거든요....ㅎ 아기의 장은 어른의 장과 달라 밤중엔 모유도 부담이라구요

어른도 그렇듯, 아이에게도 장을 쉬게해주는 시간이 필요할테니까요,

그리고 특히, 모유수유를 하면, "엄마 젖냄새로 아기의 잠을 깨운다, 그래서 아기가 얕은잠만 자게된다"하더라구요


이런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루안이에게 미안하더라구요,

밤에 깊은 잠을 잘 자줘야 성장도 잘하고 낮에 더 잘 놀테니까요,

 

사실 밤중수유는 제가 편하자고 계속 유지해온 것...맞고요,

왜냐면, 밤중수유를 끊으려는 시도 자체가 저에겐 체력적으로 너무 부담이었거든요

밤에 깨면 다시 재워야하는데 토닥토닥으론 절대 안됐었고,

안아서 재워줘야했는데, 제가 그럴 자신이 없었어요, 남편도 아침마다 출근을 해야했으니,(지금 인턴중)

밤에 재울때도, 젖으로 재우는게 편했고요(잠은 못자더라도 제가 누워있을 수 있으니)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면 아기가 밤중에 배고픈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것도 직수일 경우엔요, 근데 직수더라도, 수유텀 잘 지키는 아이, 엄마에겐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저와 루안이의 경우엔 좀 힘들었어요,

그치만, 이유식 하다보면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제법 이유식 양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밤중에 깨서 젖찾는건 전혀 달라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아, 밤중수유가 자연스럽게 끊어지도 기다리리면 안되겠구나'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

근데 마침 이번주 남편이 휴가에요,

그래서 남편이 루안이를 재우기로 했어요!

이유는 아까 말했듯, 모유수유를 한다면, 엄마의 젖냄새로 아기가 더 잘 깬다는 얘기 때문이었고,

그리고 다시 잠들기위해 자연스럽게 젖무는 것을 막기 위해선,

모유 안나오는 '남편'이 필요하다 생각했거든요, 남편도 동의했고,

그렇게 이틀 전날밤 첫 시도를 했답니다!


저흰, 매트리스200*140짜리 하나 200*90짜리 하나해서 두개를 붙여놓고 사는데요,

보통 루안이와 200*140쪽에서 자고 남편이 작은 매트리스에서 잤었어요,

근데 이번엔 바꿔서 남편과 루안이가 넓은 곳에 자고 저는 작은 곳에서 자기로 해놓고

남편이 어두운 거실에서 루안이를 안아 재우고 방으로 들어와 눕혀놓고 자는데,

첫 잠들기는 항상 쉬웠어요,

문제 없이 잠들었지만, 

한시간도 안되어 루안이가 깼어요

그때가 가장 고비였어요.

서럽게 엉엉 울고, 눈물 콧물 다 빼다가 15분쯤 저를 발견 못하다가(저는 등돌리고 있었어요)

제가 루안이쪽으로 몸을 돌리니, 저를 바로 발견하고는,

네발로 기어오면 엉엉엉엉 '젖내놔'


결국 실패했어요


그때 안주고 제가 거실로 나왔다면 달랐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 마음이 약해져 그냥 젖물려 재웠어요,

그리고 그날도 평소처럼 밤중수유 여러번 했고요, 


그리곤, 하루 쉬고요,

그 다다음날 다시 시도했어요,


그게 바로 어젯밤인데요


이번엔 제가 거실에서 자기로하고,

분유를 준비했어요, 

하루 쉬고 다시시도한 이유가 바로 분유인데요,

분유 주는건 제가 원치 않았거든요, 근데 배불리 재우고 싶었고, 주위 많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같다고 하여,

시도 해보았어요.

노발락으로 약국에서 구매했고요,

근데요... 가장 큰 걱정거리가 젖병거부 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젖병거부...

그래서 빨대컵으로도 줘봤는데 분유맛이 맘에 안드는거 같더라고요,

저녁 이유식도 안주고 줬는데도 안먹더라고요, 배고프고 졸리다고 징징거리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요거트에 시리얼(아기용)을 타서 배채워주고

계획대로 남편이 방에서 아이와 자고 저는 거실 소파에 누워서 시도!


어젯밤엔 처음부터 잘 안자려고 했어요

젖달라고 악을 쓰면 울기를 30분....

남편이 안아서 겨우 재웠는데,(11시반) 

남편이 계속 "루안아, 밤에 젖먹는건 건강에 좋지 않대, 아침에 일어나서 먹자~" 설명해주었어요

제가 이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처음엔 루안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왜그래야 하냐더니

루안이 깨자마자 주문외우듯 말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곤 3시 4시 6시 7시 잠깐씩 (평소처럼)깼어요,

이때마다 남편이 바로 일어나 안아 다시 재웠는데, 이땐 전혀 악쓰고 울지 않았어요,그냥 징징대며 깨고,

남편이 자동으로 일어나 안아 재우기 반복,

근데 그때마다 거실에 있던 저도 깼어요, ㅎㅎ 깨서 몇시인지 얼마나 우는지 체크했고요,

다섯시쯤엔 루안이 자고 있는데도 깼는데,

젖이 너무 차서 띵띵 거려서요,

화장실가서 짜내고 자려는데, 잠이 안오더라고요,

매일 남편과 루안이와 자다가 혼자자려고 해서 그랬는지, 소파가 불편했는지,

남편은 남편대로 힘들었고, 저도 저대로 약간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것 같아요! 

근데 고민이 되더라고요, 아침 수유를 언제해야할지,

고민끝에 7시에 깼을때 들어갔어요,

그땐 남편이 뻗어있었고, 루안이는 잠이 많이 깬상태,

저도 잠을 잘 못잔탓에 피곤해서 누워서 아침수유를 했어요, 15분 먹고 루안이도 잠들고 저도 잠들었어요,

그리고 10시 반까지 자고 일어나 다시 수유한번 더 했답니다,


이걸 성공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두번이나 누워서 수유하면서 다시 재워버렸으니,

오늘 밤에 다시 시도할땐,

아침에 수유하려면 거실에 데리고 나와서 하려구요 눕더라도 소파에서!



요렇게, 며칠 고생하면, 곧 루안이도 저도 남편도 편해지겠죠? 그리고 통잠 자는 것 까지 기대해보려고요,

'억지로 밤중수유 끊으려다 아기 성격만 버린다'란 얘기 저도 공감했었거든요,

아기도 엄마도 편하게 아기가 밤중수유 원하면 계속 하려했지만,

아기가 더 푹-잘 수 있도록, 잠의 질을 올려주고 싶고,

아기의 장 발달에도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을 하니, 힘들더라도 도전 해야겠더라고요,


2-3일이 최대 고비라고 하는데, 

오늘 시도해보고 또 포스팅 해볼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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