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된 따끈따끈한 '프랑스 파리에서 갑질당한 이야기' 해볼까해요,

루안이가 6개월 정도 되었을때, 육아에 지쳐 좀 나가고 싶기도 했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남편이랑 루안이가 단둘이 보낼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어요.

지난 3월 8일 프랑스 파리 1구에 위치한 한식당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었지요.

사장은 둘이었고, 셋이 앉아 면접을 보는데, 

"시급은 경력도 있으시니, 신고할 경우 8,5유로, 신고하지 않을경우엔 뒤에 0으로 맞춰줄게요"

하더라고요,

"??" "9유로요?"

"10유로요"

그렇게 면접을 보고 당일 저녁 같이 일했으면 한다는 메일을 받았고요,

그 다음주인 13일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웬일인지 그달 말까지 신고할지 말지 묻질 않더라고요.

제가 물어봐도, 아직 생각못해봤다, 라고만 하고요.

그래서 저는 아 그럼 첫달엔 10유로로 주겠구나..했지요.

그리고 첫 월급을 받은날, 계산해보니 8,5유로로 계산을해서 줬더라고요, 그래서 카톡으로

"월급 220유로 주신거 맞나용? 10유로로 계산하는거 아닌가요?"

근데 씹혔고요, 그다음날

"바쁘시죠? 제 시급 알려주세요!"

했더니

남자사장이 "얼굴 보면서 이야기 해요."

그때부터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어요, 무슨일이길래 대답도 못하는지?

그래서 바로 그날 가게로 갔어요, 사정을 들으러,

여자사장만 있더라고요, 여자사장은

"수민씨가, 잘못알아 들었나보다, 첫달은 우리 수습기간이라고 했다,"

여기서 잠깐, *프랑스에선 한달정도의 수습기간이 있고, 그 안에 사장이 직원을 합법적으로 자를 수 있어요

"저는 수습기간동안의 시급이 다르단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수습기간이라고 하길래 같이 계속 일을 할지 말지를 보기로 한건 줄 알았어요"

했죠,

그치만 아니라네요, 여기 룰이 그렇고, 여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받았다고,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네요, 미안해요, 다음달부터는 제대로 나갈거에요"

기분은 안좋았지만, 어쩌겠어요? 여기 룰이 이렇다는데

그리고 저는 8,5유로를 받던 10유로를 받던 상관없었어요, 최저시급이 7유로대였기도 했고,

신고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그런상황이었거든요,그래서 전 가게가 원하는대로 알아서 하길 바랬고(돌이켜보니 요부분이 제가 잘못한 부분인 것 같아요, 합법적으로 신고해달라고 했어야했는데)

*신고를 하게 되면 가게에서 세금을 더 내게 되는거죠, 근데 신고하지 않으면 그부분을 절감할 수 있으니 더 주겠다고 한거고요, 그건 저의 선택에 따르겠다고 했어요!(불법 맞습니다) 


아무튼 첫월급은 그렇게 찝찝하게 받았고, 다음달부터는 신고를 하든 10유로로 주든 둘 중 하나겠지 했어요,

근데요, 두번째 달 월급 주는 날,

여자 사장이 그러더라고요, "이번달 월급은 27시간 smic(최저임금)으로 계산했어요" 일하다말고 바쁜와중에 

그말 듣고, '27시간? 맞겠지' 생각이 들었고,최저임금이면 7유로대인데 싶어

"7유로요?"

"아니요, 8유로대요"

"?? 최저임금은 7유로대에요"

"아그래요? 아무튼 8유로대로 계산했을거에요"

"네"

뭔소리지 하고 얼마를 줬는지 세어보고 얘기하자 했지요,

그리고 월급을 받았는데 8,7유로로 계산을 했더라고요, 그리고 27시간보다 덜했기에,

'저는 잘못 계산되었구나, 말해야겠다,'

생각만하고, 아직 신고를 하지 않았단 건 미쳐 생각을 못했어요,


그리고 다음 출근했을 때, 남자사장에게, "잘못계산되어서 더 들어왔어요"

말을 했고, 더 들어간 부분 알려달라고 하고 그렇게 일단락 되는 듯 싶었어요,

'호구처럼'그냥 넘어갈 뻔 했던 거죠.


근데요, 그다음 일하는 날 같이 일하는 알바생이랑 쉬는타임에 커피를 마시게 되었어요, (같은시기에 들어온 알바생) 

그리고 그때 들었어요,

그 알바생도 처음엔 10유로라고 했다가 8,5유로밖에 못주겠다고 하더라고,

이 알바생은 남자사장이랑 급여얘기를 해왔는데,

"약속한 10유로 못주겠다, 8,5유로로 줘야겠다, 맘에 안들면 그만둬라"

라고 했다네요??????(둘이 형동생하는 아는사이)

저보다 2주인가 먼저 들어왔던 알바생이었고, 첫 월급받는 시기가 같았어요,


저는 그제서야, '아 이 두사장들이 10유로를 줄 생각이 없고, 첫달부터 거짓말을 한거였구나'

알게되었어요


그 알바생과 이야기 한 후 저녁타임 일을 하면서 여자사장에게 물었어요

"저 신고 하시는건가요?"

"아 아직 생각 못했어요"

"근데 왜 저번달 시급은 8,5유로로 주신건가요"

여자사장은 당황하며 "저희 현금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 당황했겠죠?ㅋㅋㅋㅋㅋ

"현금이 많이 없다고 제가 시급을 적게 받아야하나요?"

"수민씨 저번달에 아직 일이 손에 익지도 않았고..."

"수습기간은 첫달이었고, 저번달은 아니죠"

"수민씨 이사한다고 스케줄도 내가 계속 맞춰주고.."

"스케줄 맞춰준거 감사해요, 근데 그게 시급이랑 무슨 상관인거죠?"

"저번달은 이미 지급된 월급이기때문에 뭐 어떻게 할 순 없고"(10유로로 맞춰줄 수 없단 얘긴듯)

"???네???"

"신고를 해드릴게요 저번달꺼까지"

"아, 사장님은 신고하는게 좋겠다는거죠? 그럼하세요"

"지금 손님들 계시는데, 좀있다가 얘기하죠"

"예"

손님 다 나간 후 같이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했어요,

(근엄한표정으로)"수민씨, 손님도 있는데, 그런 안좋은 이야기를 꺼내는 건 아니죠"

"??? 전 안좋은 이야기를 한게 아니예요, 사장님이 이야기를 안좋게 이끄신거죠"

"아니, 그렇게 따지듯이 말했잖아요"

"??? 저는 그냥 신고를 할건지 말건지 질문을 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건 제 권리를 찾는 일이고요" 

(좀 바보같지만, 아무튼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 ㅋㅋㅋ)


마침 손님이 또 들어와서 얘기가 또 끊겼고요,


11시 다 되어가서 퇴근하라는거에요, 그래서 얘기는 다 끝내고 가는게 좋겠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매니저님을 다른 곳으로 가있으라고 부탁하더니 같이 다시 테이블에 앉았어요(창피한 일인건 아는 듯)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고,

여자사장이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까 따지듯 얘기 했다고 하셨죠?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못 할말 한건 없는건 같아서요, 

그치만 기분이 나쁘셨다면.."(유감이네요 하려했는데)

(말끊으며)"아니에요, 기분 안나빴어요,아무튼 수민씨 권리를 찾는다니 알겠어요, 저번달꺼는 10유로로 맞춰서 추가로 드릴게요,

그리고 나는 수민씨랑 오래 함께 일할 생각이었고, 그래서 스케줄도 계속 맞춰줬고.."(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스케줄 맞춰주신거 감사해요, 그치만 그건 급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예요, 스케줄이 정 안맞으면 제가 그만둬야하는거고요, 그리고 저는 사장님 개인적으로 괜찮게 봤는데 정말 실망이네요, 이런 급여관련 문제를 제가 물어봐야 대답을 해주고, 대답도 시원찮고,,"

"우린 평일 이틀 저녁을 구했던건데, 수민씨가 더이상 주말만 가능하다고 하니, 사실 우리 입장에선 다음달부터 평일 가능한 사람을 구하는게 더 나아요"

"아그래요? 잘됐네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남편이 인턴을 시작하면서 평일을 더이상 못하게 된 상황이었고, 이렇게 사장한테 실망한 이상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요? 다른것도 아니고 급여가지고 이렇게 얼굴 붉히게 만드는 곳인데)

"알겠어요, 그렇게하죠"


손님이 계산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사장이 잠깐 자리를 비웠다 다시왔어요


"먼저, 나를 좋게 봐줬다니, 고마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수민씨는 이번달까지만 하는걸로 하죠"

"아 오늘까지가 아니고 이번달까지요?

"네 이번달까지 해줘요"

"예"


이렇게 얘기를 마치고 퇴근했어요,


그리고 퇴근하면서, 또 딴소리 할까봐, 문자로 5월은 신고하고, 8,5유로로 계산하면 되지요? 신고 한다면 계약서도 쓰는거구요"보냈어요

왜냐하면, 신고를 하겠다고 하는게 사실 여자사장이 오기로 한말이 분명하거든요, 신고하는데 돈들고, 퇴사하면 퇴사 신고 하는데 돈이 또 들어요(변호사비), 그리고 계약서 쓰는 것도 돈들고요, 근데 이렇게 문자로 확실하게 해놓지 않으면 또 딴소리할게 뻔해서 보냈고,

"비오는데 조심해서 들어가요, 내일 알아보고 연락 할께요" 답장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여자사장에게 카톡이왔어요,

"주중에 날씨 좋은날 미리 연락하고 식당에 한번 오세요. 좋은 한주보내요."

처음엔 이 카톡보고 안좋은 얘긴 아닐것 같아 "네"보냈는데,

주중에 가게로 루안이 데리고 갈 생각하니 힘들어서(지하철타는데 걷는 것 까지 총 40분 왕복 1시간 20분)

"아무래도 애기데리고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않아서요, 카톡으로 내용 보내주시던지 통화로 하는게 좋겠어요, 아님 토요일 오전 출근해서 보던지요, 그전에 얼굴보고 해야하는 얘기라면 이쪽으로 와주셔도 되구요" 보냈어요

"날씨 좋으면 저녁식사 하러 한번와요, 아니면 괜찮으면 주말에 봐요"

이상황에 웃으면서 저녁식사 같이 할일 있나요....? 체할 일 있나

"네 주말에 출근해서 봐요!" 답장했어요.



그리고나서  이틀정도 생각을 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화가 안풀리는거에요,

이런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간, 분위기만 망치고 가게에 도움이 되지 않을게 뻔해서

카톡했어요,

"제 동의 없이 근무여건이 변화되는게 문제없다고 생각 하시는 것 같았어요. 제가 많이 실망을 했기때문에 이런상황에서 ㅇㅇㅇ에서 더이상 일할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가게에도 도움될 것 같지않고 저도 좋을 것 없을 것 같아요, 저번주 일요일을 끝으로 퇴사처리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네 그렇게 하세요. 이번달 급여드리면서 대화좀 했으면 좋겠어요. 시간 될때 오세요."


"네 그래요" 그리곤 저번달 급여 10유로로 계산했을때 덜 받은 금액과, 그 달 받아야할 급여 계산해서 보냈어요, 신고 관련 서류 보낼테니 메일주소 알려주세요, 하면서요

근데 그 문자엔 답장 없었고요,

그리고 며칠뒤 "이번주 일요일 2~3시에 갈게요" 보냈고요,

"안녕하세요. 점심 영업 끝나는 시간에 오세요."

"그게 세시아닌가요?"

"네. 세시가 좋습니다."

(두시에 가고 싶었던게 같이 일하시던 분들께 인사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역시나 사장은 마주치게 하고 싶지 않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일요일

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너무 기대를 했을까요? 전 그래도 본인의 잘못들,, 인정은 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계속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남자사장과 본인과 제가 5월 첫주쯤 셋이서 8,5유로로 주기로 얘기했었는데 기억안나냐고...

뭔소린지... 셋이 못만난지 꽤 됐거든요, 두분 안겹치는 날에만 일해가지고,,

그리고 카톡에도 있다길래

봤는데 없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그런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을??


아무튼 그렇게 얘기하며

"수민씨와 오래 함께 일할 생각이었기떄문에, 수민씨 상황에 최대한 맞춰줬다"시전

전 그날 사장 보러갈때, 그냥 싫은소리 그만해야겠다 하고 갔거든요? 벽에다 얘기하는 것 같아서

근데 참.....이분은 끝까지 이러네요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하면서

"????읭???? 상처요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요??"

"뭐 그건, 개인적인거니까.."

"아..예"

.....................??

그리고 사장이 "제가 무슨 갑질...한것 처럼.."

"갑과 을인데, 갑질이죠"

"저는 한번도 갑과 을의 관계로 생각한적 없어요"

....(그게 문제였네요,,, 갑의 의무를 다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

"현실적인 갑과 을이죠,"

"저는 그냥 같이 함께 오래 일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어요 아쉽네요 그리고 이번달까진 일해주길바랬는데"

"아 프로페셔널하게 제가 일을 했으면 하셨나봐요"

"그죠."

아니 프로대접은 안해주면서 프로처럼 일하라니.... 이거 완전 갑질하는 한국인 사장 마인드 맞죠?

가족적인 관계지만 급여 줄때는 직원 보다 못한 빚쟁이 취급하면서요




뭐 그렇게 이야기 끝내고 월급 받고왔어요

마지막달도 10유로로 계산했더라고요, 앞에서 세어보고 왜 10유로로 했냐고, 신고 한다면서요 했더니

"뭐 이미 지났고..."

알아봤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었겠죠?ㅎㅎ





이렇게 프랑스에서도 갑질을 당해보네요,

그 얘기 같이 했던 알바생 통해서 같이 일했던 언니 연락처좀 부탁했었어요,

근데 "여기 수민씨 여론이 너무 안좋아서.."

ㅎㅎㅎ


인간관계 참 쉽지않네요


----------------------------------

추가

파리 한식당 사장님들이 다 그렇진 않습니다!

전에 일했던 곳의 사장님은 저 루안이 낳았을때 미역국까지 끓여서 보내주신 분도 계셔요....

타지에서 한국인끼리 좋게지내면 좋겠다만,

이렇게 안좋은 일도 생기네요, 갑질은 처음 당해보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도 계속 떠올라서 자꾸 화가나요 ㅋㅋㅋㅋ

그래서 이렇게 개인 블로그에라도 올려봤어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