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이가 내일이면 벌써 80일이된다 :-) 태어난지 두달반이나 됐네. 며칠전 부터 수유텀 조절을 시작했고, 아기침대에 따로 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사이에 또 변화가 있었다. 먼저 수유텀 조절하기는 굳이 해야할까?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되었다. 수유텀을 조절하려고 배고프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자니 너무 미안했다. 많이 배고프지 않을 때야 뭐 그냥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면 안정이 되는가 싶은데, 열심히 빠는데 배는 안채워지는걸 아는 모양인지 조금빨다가 신경질내면서 울어버린다. 안아서 달래는 것도 몇분이지. 모빌도 배고프면 보지도 않는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꺼 말고 무엇이 만족스럽겠는가. 30분정도야 미룰 수 있겠지만 정해놓은 수유텀을 지키기위해 한,두시간을 루안이를 울리자니 내가 더 우울했다. 내가 편하자고 시작한 수유텀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그리고 내 모유저장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가슴이 아파올 때쯤, 그러니까 모유가 거의 꽉 찼을 떄 양쪽 모두 유축을 해도 총 140-150ml? 엄청 노력해서 유축해야(수동유축기) 저정도인데. 루안이는 열심히 먹어도 깨우지 않으면 한쪽만 먹고 끝낸다. 일주일전쯤 루안이가 6kg갓 넘었었으니.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느 수유량으로 계산해보면 6kg*150ml=하루 수유량 900ml 하루 5~6번 수유를 하라는데. 모유수유특성상 어느정도 먹었는지도 확인이 안되고, 잘 가늠이 안됐다. 그래서 엊그제는 100%유축해서 먹여보자 싶어 해봤는데. 잘 마시면 140ml 한번에 마시고 4시간정도 잘있길래 좋다 싶었다. 근데 다시 마실 땐 100ml 두시간도 안돼서 70ml 이런식으로 루안이 마음대로 먹어서 실패. 내가 마음이 약한건지 루안이가 단호한건지 억지로 먹이기도 실패. 그치만 직수로 할 때보다는 수유텀이 꽤 길어졌다! 직수로만하면 하루종일 수유하는 기분이었는데. 편하다 싶었다. 근데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데워 먹이는게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서 중탕하면 비타민과 면역물질들이 파괴된다그러지. 미지근한 물로 데우려니 성질급한 나는 답답해서 죽겠다. 데우면서도 그냥 바로 먹이는게 위생상, 영양상 좋을텐데 싶은 전직영양사 마음.. 그래도 직수보단 편한거같아 이방법을 유지 해보려 했으나. 어제는 낮에 루안이와 외출을 해서 직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냉장보관하거나 냉동보관한 모유를 실온에 방치하다 먹일 순 없으니 외출시엔 직수가 편하기도 하고 안전하기도 한 것 같다.

 유축해서 수유를 하게 되면 모유량이 준다고 하는데 그것도 걱정이 된다. 그리고 2월에는 한국에 들어갈 생각인데 그때까지 가능하다면, 웬만해선 모유를 계속 먹이고 싶기 때문에 직수도 계속 병행해야할 것 같다. 유축해놓은 걸로 먹이다보면 직수를 힘들어하는 아기도 있다고 하니까. 한국에 갈때 비행기 안에서도 직수가 편할 것이고, 분유와 젖병 등을 무겁게 싸가지 않아도 좋으니 아무래도 2월까지는 유축+직수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밤중수유는 누운자세로 직수로 먹이고 있기때문에 루안이가 엄청 자주깨고 자주 수유를 하는 편이다. 이거는...고치고 싶기도 하지만 자신이 없다. 지금은 밤중에 4번?5번?은 깨는 거같은데 그 중 대부분이 젖찾으면 물려주고 조금 빨다가 바로 자는거 같고. 두번 정도가 10분?15분 빨다가 자는 것 같다. 나는 물려주고 바로 잠들기때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가슴무게를 봐서는 아예 안먹는것 같지는 않기때문에 이렇게 예상하고 있는데. 밤중수유도 텀을 지키겠다고 밤에 일어나서 유축해놓은걸 양껏 먹이기가.. 그렇게 힘들다. 게으른 엄마 잘못인거니.. 이렇게 옆에 두고 자는게 아이에게 아무 문제 없다는데 계속 이렇게 유지 하고싶으나 남편이 자꾸 아기 침대에서 재워야한다고 닥달해서 은근 스트레스다. 내 잠의 질도 낮아 지는게 맞긴하지만, 그래도 루안이가 뒤척여서 내가 잠깨는거 정도는 기꺼이 해줄 수 있는데. 근데 이러다간..100일의 기적은 나에겐 안올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