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에서 육아하는 김영양사입니다. 오늘은 루안이의 여권을 만들러 대사관에 가야하는 날이었어요. 남편과 루안이와 10시까지 늦잠을 푹-자고 일어나서 12시에 나가기로 정하고 아침을 먹으려는데 어제 장볼때 사온 삼겹살이 떠올라 저녁대신 아침에 푸짐하게 먹자 생각했어요.

 프랑스 삼겹살은 돼지껍데기까지 붙어있어 너무 좋아요! 저는 초등학생때까지 엄마가 사온 삼겹살이 쫀득쫀득 했다고 기억했는데 언제부턴가 그 부분이 없어진걸 알고 그게 껍데기였구나 알게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돼지껍데기도 따로 소비가 많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저는 돼지껍데기까지 붙어있는 삼겹살이 더 고소하고 좋더라구요. 물론 돼지껍데기 따로 구워 먹는 것도 맛있지만요.

 남편과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콜라겐을 많이 섭취해야한다는 말을 하며 열심히 챙겨 먹고. 오랜만에 해가 났지만 춥겠지 싶어 루안이를 두툼하게 입혀 데리고 나갔어요.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루안이 여권용 증명사진 찍기. 프랑스에선 photomaton이라는 사진찍는 기계가 지하철역마다 있어요. 그곳에서 필요할 때마다 찍는데 사진5개인쇄가 5유로랍니다. 남편과 루안이와 셋이 들어가 가득찬 포토마통 기계안. 남편이 루안이를 들고 있고 저는 안쪽에서 루안이가 정면을 볼 수 있도록 유도 했지만. 세번의 기회 중 단 한번만 정면을 쳐다 봤어요.


 이 사진인데 너무 웃기지 않나요.ㅋㅋㅋ 윗입술 아래로 까맣게 턱이 아예 안나왔답니다. 머리 윗쪽도 잘리고 추억용으로 소장하게 되었어요. 보통 신생아 증명사진은 집에서 다들 찍으시더라구요. 아기들은 목을 잘 못가누기도 해서 집에서 하얀 종이나 이불을 깔고 눕혀서 찍는데 우리도 그렇게 해야겠다 싶어 사진인쇄용 종이를 사서 집에가자 했어요. 근데 주변에 사진관이 있는 게 기억나 얼마인지나 물어보자 하고 들어갔어요. 여권사진 6장에 8,5유로라고 하더라구요. 잘됐다 싶어 바로 사진기사에게 맡겼습니다. 루안이는 다행히도 고개를 잘 가누기 때문에 의자에 앉히고 저와 남편이 양옆에서 잡았어요. 사진기사님이 프로페셔널하게 루안이의 관심을 끌기위해 입으로 큰소리를 한번 내더니 찰칵. c'est bon! c'est fini! 좋아! 끝났어! 읭? 한방에??? 카메라를 보여줬는데 넘나 귀여운 인상파 루안이.노련한 사진기사님 bravo! 포토마통 기계에서 힘들게 찍을 필요 없었네요.

 



 이렇게 루안이의 첫 증명사진 촬영을 잘 마치고 주프랑스 대사관에 가서 루안이의 첫 여권을 신청했답니다. 이때 필요했던 것은 여권사진 한장과 부모의 여권사본, 대리인신청서, 여권신청서 였어요. 여권신청서는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작성해갔고, 대리인신청서는 그 곳에서 주어서 그자리에서 작성해 제출했답니다. 오늘 8일 신청했는데 18일날 찾으러 오라고 했어요. 10일 걸리나 봅니다.

 루안이는 아직 체류증이 없기 때문에 한국갔다가 다시 프랑스 들어오려면 다른 서류 하나를 발급해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하네요. 18일날 여권 찾으면 바로 신청하러 다녀와야겠어요.

 오늘은 아침에 거하게 먹었으니 저녁엔 간단하게 먹고 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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