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오픈하고 올리는 첫글로 출산후기를 써보려고 해요!

(긴글주의!)

저는 임신때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지내고 있었고 출산도 파리에서 했답니다.


3,77kg 남아, 초산 40주6일 자연분만!

무통o, 회음부절개o, 관장x, 제모x(왁싱).







사실 저는 임신 전 부터 자연주의분만을 꿈꿔왔기 때문에

'출산동반자가이드'책도 한국에서 구매해 받아 읽어보고

자연주의분만 후기도 열심히 찾아봤어요.


임신중 1차 기형아검사때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으로 나왔던거 빼곤 큰 트러블없이 임신기간을 보내왔지만

(1차 기형아검사에대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게요)

제가 워낙 골반도 작고 전체적으로 체구가 작아 자연분만이 가능할까 많은 걱정을 했었어요.


그래서 임신 후기땐 짐볼운동도 많이 했고, 남편한테 회음부마사지도 열심히 받았어요.

회음부절개가 너무 무서웠거든요ㅠㅠ


34주때 독일로 여행을 갔었는데 독일에서 갑자기 5분간격으로 배뭉침이 밤새도록 와서 독일에서 루안이 낳는줄 알았어요. O_o 다행이도 무사히 집에 돌아왔지만요.


그때 배만 뭉치고 고통이 하나도 없어서 따로 병원은 안갔고

다음 병원약속때 가보니 그 날 자궁경부가 앞쪽으로 움직여 출산준비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자궁2센치오픈)

36주까지는 조심하라고해서 조산 걱정을 잠깐 했었구요.






근데


웬걸


40주가 되어도 신호없는 루안이 XD

남편이 3,9키로인가 엄청 크게 태어났어서 걱정했었어요ㅠㅠ

그리고 프랑스에선 32주쯤인가 세번째 초음파검사 이후엔 초음파를 따로 안봐서 몸무게를 예측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프랑스에선 41주를 출산예정일로 잡아요!


그리곤

40주 3일 첫이슬을 보았어요.

분비물과는 다르게 젤리같기도 하고 콧물같기도한 제형의 이슬이었고

40주 4일 두번째 이슬

40주 5일 새벽 분비물이 많은 느낌! 양수인건가 싶게 맑은 액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멈춰서 긴가 민가 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하고 남편과 병원에 갔답니다.

증상을 말했더니 조산사가(프랑스에선 위험산모아니면 웬만해선 조산사가 임신 중기부터 출산까지 진행해요)

아마 그냥 분비물일거라면서 검사진행-14시30분

엥??

양수네??(여전히 자궁2센치오픈)


양수가 펑하고 터지기도 하지만 저처럼 조금씩 새기도 한다고..ㅎㅎ

남편과 저는 당황ㅎㅎ


짐가지러 갔다온다고 하니 못간다고...24시간안에 진통 안오면 유도하자는 조산사 :..(


바로 입원하고 남편은 미리 싸놓은 출산가방을 가져왔어요.(집에서 도보8분거리)

바로 감염막기위한 항생제 주사투여!

팔에 꽂은 주사 바늘이 정말 아팠어요ㅠㅠ 얇은 튜브를 살에 꽂아 놓으니 보기만해도 아팠네요ㅠㅠ그 상처가 출산 후 2주는 더 갔어요.ㅠㅠ



40주 6일 (02시00분) 아기 심박수와 진통 모니터링 한다고 콜해서 갔는데

5분주기 수축 중! 진통수치는 70이었지만 아무 느낌 없다고하니

조산사가 놀라며 아프면 다시 내려오라고 했네요. ㅎㅎ


그때 혹시 내가 말로만 듣던 고통을 잘 못느낀다는 경우인가?하고 기분좋게 방으로 돌아와 자려고하는데....


(03시00분) 갑자기 엄청난 세기의 생리통이 5분간격으로 다시 시작...

삼십분 견디고 조산사에게 가보니 4센치 오픈! 무통주사 맞을래?하길래 아니라고 안맞겠다고 하니 놀란눈으로 도대체 왜 안맞냐고 하더라구요ㅎㅎㅎ

그럼 모니터링 계속하자해서 모니터링 하는데 고통수치 125...30분을 더 견디는데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고통을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이 고통이 도대체 언제까지 지속될까...


임신기간동안 열심히 연습해온 호흡법은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

진통올때 아예 숨이 안쉬어 지더라구요.


결국 무통주사 달라고 ....ㅎㅎ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린 자연주의출산을 쉽게 떠나 보냈지요.



(04시 30분) 마취과 의사가 치과에서 맞는 마취주사 알지? 그것보다 안아파 하고 안심시켜주길래 아 그래?했는데 읭? 치과에서 맞는 마취주사 아픈딩....


악소리지르고 움직이지 말랬는데 반사적으로 몸서리쳐지는 고통이었어요.

그치만!

주사 맞기 직전에는 진통이 체감, 2-3분주기 였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아르르소리나는 고통이었기 때문에 그 아픈주사도 고마웠지요...

그렇게 약이 들어오고....약한 생리통이 두세번 느껴지다가 이내 완벽 마취! 헤븐 *_*



모니터링 하면서 한시간에 한번씩 조산사가 상태 확인해주었고

남편은 옆에 의자에서 졸길래 중간중간 방에가서 자고 오라고 했어요.

저도 약기운에 계속 졸려 잤구요.


*프랑스에선 한국과 다르게 무통주사를 끊임없이, 출산하는 그 순간까지 놔줌*



무통 부작용으로 계속 맑은 물을 토해냈고, 몸이 약간 간지러웠으나 마취과 의사가 약을 리필해주러 올때마다 "웅 아주 정상이얌 화이팅" 하며 안심시켜주었어요.ㅎㅎ


(10시 00분) 거의 한시간에 1센치씩 열린듯 했고 드디어 10센치 오픈!!

옥시토신으로 아기가 내려올 수 있게 유도시작


(11시 00분) 루안이 다 내려왔음.


(12시 00분) 조산사 두명이서 느긋하게 출산 준비 시작.

이때 회음부절개 싫다 나 회음부마사지 열심히 해왔다 어필했어요.

조산사도 자기도 회음부절개 싫다 하지만 할 수도있으니 진행상황 말해주겠다 했지요.



(12시 45분) 약기운으로 졸음이 쏟아지는 상태에서 힘주기 시작했어요.

'누워서 개구리 자세하고 팔로는 다리를 당기고 힘은 항문에 주고 머리는 배꼽을 향하게.. 그리고 엉덩이는 들지말고 바닥에 붙여라' 주문이 너무 많아서

 호흡까지 조절해가며 힘주기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취를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힘을 잘 주고 있는지도 안느껴졌구요.

너무 졸려서 진통 사이땐 졸면서 대기....

진통오면 조산사가 알려줬고 푸쉬하기를 30분!

(남편은 옆에서 내 머리를 밀어주는 역할을 맡았어요 ㅎㅎ)



결국... 회음부절개는 했고..ㅠㅠ


(13시 16분) 루안이 탄생! 나온지도 모르고 계속 힘주는데 남편이 옆에서 루안이 나왔다고 ㅎㅎㅎ 

요놈 엥! 한번 울고 그치더니 가슴에 안겨졌어요.

말랑말랑-하고 생각보단 못생기지 않았던 신생아 루안이


비몽사몽해서 그랬는지 눈물이 나진 않았고,첫 모유수유 하며 잠들었어요 ㅎㅎ

남편도 캥거루케어하고.

셋이서 세시간정도 분만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3,77kg의 듬직한 루안이.


예상했던 것 과는 다르게 흘러간 출산경험이었지만

루안이도 저도 몸건강히 만나 만족스러워요.


출산을 앞두고계신 모든 예비엄마들 순산하시길 바라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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