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에서 육아하는 김영양사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저번에 썼던 출산후기에서 못다한 무통주사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고합니다. 아직 저의 첫번째 출산후기를 못보신분들은 초산 자연분만 출산후기 보러가기 클릭해주세요! 저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프랑스에서 병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임신초기때 스웨덴친구에게서 자연주의출산에 대해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자연주의출산다큐 'ebs 하나뿐인 지구-자연주의출산을 아시나요'를 찾아보았고,'출산동반자가이드'책도 사서 읽으며 자연주의출산을 위해 분만시 남편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어떤걸 요구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제가 자연주의출산을 하고싶게된 가장 큰 이유는 진통을 하는동안 엄마처럼 뱃속에 아기도 함께 아파하고 있기때문에 무통주사를 맞는다면 엄마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아기가 그대로 아파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되면 아기에게 미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여성은 본인과 아기의 자연스러운 힘만으로도 출산이 가능하다는 말에 저도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자연주의출산 후기를 많이 찾아보았는데, 출산 후 아기를 안고 행복해하는 사진들을 보고 자연주의출산에 확신을 갖게되었습니다. 유도분만을 하게되면 진통주기가 갑자기 빨라져 고통을 감내하기가 더 힘들어지기때문에 유도분만을피해야 자연주의출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루안이는 40주가 되었을때도 소식이 없었다가 40주5일이 되었을때 양수가 새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4시간안에 진통이 오지 않으면 유도분만을 하자는 조산사. 잠깐 정말스러웠지만 40주6일 새벽에 자연진통이왔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자연진통으로 온 진통도 견디기 힘들었어요. 저같은 경우엔 고통수치가 70이었을 땐 아무 느낌이 없었고,125에 다달았을 때부터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5분에서 4분 4분에서 3분으로 급격하게 간격이 줄었고 그렇게 한시간만에 2-3분간격으로 길-게 진통이 느껴졌을 때 전 자연주의출산을 포기하고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소리질렀습니다. 죄책감을 느낄새없이 진통수치가 149까지 올라가는 걸 봤어요. 진통도 너무 길게 와서 연습해온 호흡조절도 무용지물.

 그렇게 꿈꾸던 아름다운 자연주의출산은 저멀리 - 가버렸고, 조산사는 마취과의사를 불러주었습니다. 의사가 주사를 준비하는 그 순간에는 고통이 절정에 다다라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신음소리가 절로 나는 상태였습니다. 마취과의사는 아프지 않다며 긴장하지말고 움직이지 안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지만 주사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악 소리를 지르며 몸서리쳤습니다. 그렇게 무통주사를 맞고 바로 몇분간은 약한 생리통처럼 느껴지다가 이내 아무 고통이 안느껴졌어요. 그렇게 저는 새벽 4시 30분부터 낮 1시16분까지 9시간이상을 내리 무통주사를 맞으며 출산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무통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낳는 그 순간까지 놔줍니다. 힘을 줘야하는 순간에는 조산사가 신호를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고, 힘주기도 30분안에 끝내 조산사에게 칭찬까지 들었어요.

 프랑스에서는 임신 말기때 마취과 의사에게 무통주사에대 설명을 듣고 주사를 원하는지 미리 물어보는데요. 안맞는다고 했더니 화들짝 놀라며 정말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그정도로 프랑스에선 출산시 무통주사를 많이 맞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반신 마비 등의 무통주사 부작용에대해 물어봤더니 본인이 일하면서 본적 한번도 없다고 드문 일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9시간가량을 계속 주사를 맞으며 몇가지 부작용을 느끼긴 했습니다. 계속 졸려 비몽사몽했으며, 거의 막바지엔 맑은 물을 몇번이고 토해냈고 상체가 간지러워 긁었습니다. 그치만 주사 맞기 직전의 고통과 비교하면 행복한 수준이었지요. 그리고 땀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은채로 루안이를 안아볼 수 있었고, 하반신은 다 닦아주고 소독해주기 때문에 병실로 돌아와 샤워도 할 필요없다며 다음날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출산 이후 하반신 마취가 풀리기까지 좀 걸렸고, 화장실 갈때는 혼자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취가 풀리고 나서는 아기를 밤새 케어해도 많이 힘들지 않을만큼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회음부통증은 의사가 약을 처방해주어 먹었어요, 그래서 회음부방석없이 잘 생활했습니다.* 그래서 모유수유를 성공한 것에도 무통주사가 한 몫 하지 않았나싶어요.

 무통주사를 맞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을 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버튼 꾹-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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