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한지 1개월하고도 11일이 지났다
기억나는대로 좀 기록해보려고 한다

루안이는 파리 14구 IMM에서 낳았는데
이번엔 둘째 낳기 두달 전에 파리외곽으로 이사와서 다른 병원 HPMV에서 낳았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쓰고 남편없이 혼자 낳은게 제일 기억에 남는데..🤣
(남편은 애기낳을때 들어올 수 있지만 첫째를 맡겨놓을 곳이 없어 불가능했다)

시간순서대로 한번 적어보자

40주 되기 며칠 전부터 이슬이 계속 비치다가
40주딱 되니 피까지 섞여 나왔다
루안이때는 피 본적이 없어 혹시 몰라 병원에 전화 해보니 와보라고..

남편 출근 기다렸다가 같이 도미노피자 먹고 짐들고 출발

병원 앞에서 루안이랑 남편은 대기하고
나는 혼자 올라가 검사를 받았는데
3센치 열려있고 진통이 있는데 아프지 않냐고 물었다
루안이때도 그랬지만 나는 진통지수(?)가 200은 넘어야 아픔을 느껴가지고..ㅎ안아프다 하니 그럼 집으로 가란다...ㅎ

일주일 전에 가진통 때문에 하루 입원했다가 진통 없어져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어서
더 실망스러웠고 한숨을 쉬니

산파가 말하길 "원하면 유도분만 할 수 있는데
그냥 돌아가는게 낫겠지?"

아니 나 낳을래 유도분만 할래

ㅎㅎㅎ 다음날 아침 9시반인가에 유도분만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40주1일 짐가방 혼자 끌고 병원에 들어왔고
(남편이랑 루안이는 병원 앞까지 같이왔다가 바로 돌아감)
(병원 직원이 내 캐리어를 끌어줌)
바로 분만실로 안내받았다
검사해보니 4센치까지 열려있었고 바로 무통을 놔주겠다고 ㅎㅎㅎ
zero douleur로(통증 하나없이) 출산할거라며 멋지지않냐며 산파가 신이남

역시나 무통주사 바늘은 넘나 아픈것..

짐에서 "애기 낳고 바로 입힐 옷"들을 꺼내지도 못하고 누워있었는데 산파가 알아서 꺼냈다했다

나중에보니 내가 생각했던 세트가 아니고 입원중 입힐 옷에서 꺼내놓아 마음에 안들었다..ㅎ


아침에 유도분만을 시작하니 졸리지도 않고
계속 핸드폰하며 기다렸는데
10시부터 맞았나 다섯시간 정도 지나 힘주기 시작

두번째라 그런가 힘주기 완벽하단 소리를 들었다 ㅎㅎ 근데 복병은 내 회음부..
내 살성 정말 최악.. 늘어나질 않는 내 살... 그래서 배에도 튼살이 가득..ㅎ

결국 회음부 절개하고 낳았다
탯줄도 산파가 알아서 잘라주고..ㅎ
엄청 크단 얘기를 하며 (4100그람.. 진짜 컸음,루안인 3700그람)내가슴에 올려주는데
락스냄새? 같은게 심해서 깜짝놀랐다


첫째땐 무통약과 잠에 취해 비몽사몽하며 받아 몰랐나.. ㅎㅎ

루마를 처음 안아보고 울컥...

후처치를 받고 루마랑 단둘이 한시간정도 분만실에서 시간 보내고

병실로 올라가는데 그때부터 토할꺼 같은 느낌

루안이때는 애기 낳기 전부터 물토를 그렇게 했는데 바로 무통주사 부작용

이번엔 짧게 맞아서 낳고나서 왔다
계속 토하는데 배는고프고 뭘 먹어도 다 토해내고 결국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괜찮아졌다

병실에도 루안이처럼 어린아이들은 들어올 수 없다고 해서 남편도 루안이도 퇴원해서야 볼 수 있었다

보통 3박을 하는데 루안이때처럼 루마도 황달때문에 치료받느라 하루를 더 지내야 했다
그래서 마지막날 남편이랑 루안이가 미역국이랑 과일들 간식거리를 바리바리 들고 병원앞으로 와주었다

루마는 못보여주고 ㅎㅎㅎ

퇴원을 하고 집에 도착하니 정말 살것 같았다

루마는 루안이랑 다르게 처음부터 밤중수유도 한두번만 하고 아주 순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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